INTERIORS 2019년 7월호

INTERIORS KOREA CAFE : 심도 Simdo


REPORTER : 정인호

카페 심도는 한 편의 단막극을 은유한 공간이다. 이곳은 커피를 경험하는 하나의 무대와도 같다. 극과 무관한 요소는 최대한 배제된 미니멀한 공간에는 바리스타와 손님, 그리고 커피만이 남아 있다. DESIGN STUDIO MAOOM은 연극 공연을 연출하듯 이들을 무대에 세워 배우와 관객,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심도의 파사드는 낮은 담으로 내부의 무대를 완전히 드러내지도 가리지도 않고 있다. 적당한 높이로 위화감은 줄이고, 부드러운 곡면으로 시선과 동선은 유연하게 이어준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짧은 1막은 고객이 카페에 진입하는 순간 시작된다. 바리스타와 손님이 만들어 나가는 이 단막극을 위해 디자이너들은 문을 열고 계단을 오르는 움직임 자체가 무대를 걷는 느낌이도록 계획하였다. 바리스타를 마주하며 2개의 계단을 지나 홀을 따라 걸어간 뒤 주문을 하고 숨겨진 대기공간까지 가는 시간 동안에는 손님이 곧 주인공인 것이다. 만남의 순간에 주인공과 같았던 손님은 기다림의 순간에 관객으로 역할이 전이된다. 바리스타는 무대에서 말없이 커피를 내리고 손님은 좌석에 앉아 관람을 하는 것이다. 바리스타가 서 있는 커피 스테이지가 주 무대라면, 그 뒤의 공간은 백스테이지이다. 바리스타 뒤로는 마치 주인공의 배경과도 같은 낮은 벽이 존재하는데, 벽 위를 넘어가는 빛의 줄기가 또 다른 공간을 암시해 준다. 객석과 무대의 연장선상에 숨겨진 기다림의 공간이 있는 것이다. 심도에서는 손님이 주인공이기도 하며 관객이기도 하다. 바리스타도 마찬가지다. 시선의 차이에 따라 역할을 계속해서 주고받으며 채워 나가는 무언의 연극인 셈이다. DESIGN STUDIO MAOOM은 공간의 의미와 무대의 질서를 세우기에 앞서 주인공과 관객의 거리에 집중하였다고 한다. 디자이너들은 공간의 여백을 잇는 빛의 흔적과 잔상으로 이러한 관계를 함축하였는데, 수직으로 곧게 서 있는 나무 파티션은 위치에 따라 선 혹은 면이 되어 빛이 머물고 사라지는 궤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단막극은 한 쌍의 등장인물 또는 한 등장인물에 강조점이 놓이는 경향이 있으며, 행동은 흔히 몽상적이고 상징적이라고 한다. 작은 공간이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를 담은 카페 심도는 간결하게 축소된 무대와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관계로 일상에 특별함을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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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afe Simdo is a space of metaphor for an one-act play. This space is like a stage where one experiences coffee. Only barista, customers, and coffee remain in this minimal space where elements unrelated to the play are excluded as far as possible. DESIGN STUDIO MAOOM intends to put them on the stage as if directing a theatrical performance, and to tell the story that takes place between actors and audience. Simdo's facade with its low wall neither reveals nor conceal the stage entirely. Its proper height reduces the sense of incongruity, and smooth curvature connects the line of sight and movement flexibly. The short first act performed here, begins at the moment when a customer enters the cafe. For the one-act play directed by Barista and customers, designers planned that the movement itself of opening door and going up stairs would be felt like walking on the stage. Passing through two stairs, walking along the hall, giving an order and going to the hidden waiting area, while facing the barista, the customer becomes the main character. The customer who was the main character at the meeting moment is converted into the audience at the waiting moment. The customer on the seat watches the barista who brews coffee without a word on the stage. While the barista's coffee stage is main, the space behind it is the back stage. There is a low wall just like the main character's background behind the barista, and a ray of light climbing over the wall alludes another space, which is extension of the stage and the seats. At Simdo, the customer is both main character and audience. It is true of the barista. It is like a dumb show performed by the customer and the barista who continue to exchange their roles according to the difference of their perspectives. It is said that DESIGN STUDIO MAOOM concentrated on the distance between the main character and the audience, before establishing the stage's order and the spacial meaning. The designers implied such relationship with the trace and afterimage of the light to connect the blank of the space, and the wooden partition standing upright vertically which becomes line or side depending on its position, shows the orbit symbolically formed by the light stays and disappears. It is said that one-act play tends to put emphasis on a couple of main characters or one character, and the action is dreamy and symbolic. The cafe Simdo which is small but keeps concrete story, adds specialness to the daily life, with the concisely reduced stage and the relationship that takes place in it.

| DESIGN STUDIO MAOOM /
최민규, 김연종, 이정환, 심재용, 장희연,오정훈, 문지인, 김인동
(02)523-3013 www.d-aoom.com
위치: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 6길 11
면적 : 83㎡
바닥: 에폭시
벽체 : 투명 발수제, 도장
천장 : 투명 발수제
가구 : 최경덕
그래픽 : 이은송
조명 : MAOOM+LAB
│사진 SOULGRAPH / 진성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