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IORS 2019년 8월호

INTERIORS KOREA CAFE : 동백양과점 연남 Camellia Souffle Cake


REPORTER : 정인호

‘꽃피는 소리 가늘게 떨리고 다홍 한 점 가슴에 번진다.’ 동백 양과점 연남의 입구에 적힌 글귀이다. 동백 양과점은 이 청초한 문장을 함축한 공간이다. 드립 커피와 차, 수플레 팬케이크를 파는 카페로, 경성시대의 분위기를 은유적으로 재현해낸다. 시간이 적층 된 공간에 새로움을 덧입힌 프로젝트들을 선보여 왔던 DESIGN STUDIO MAOOM의 또 다른 이야기이다. 동백 양과점은 본래 익선동에서 시작된 가게다. DESIGN STUDIO MAOOM은 오래된 골목의 한 장소에서 개화기의 한 시점을 멈춰있는 풍경으로 구현하였다. 디자이너들은 익선점을 전개하며 영화 세트장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 영화 ‘암살’이나 ‘모던보이’ 속 주인공들이 비밀스럽게 차를 마시던 어느 오후와 같은 장면을 떠올렸던 것이다. 마치 멋을 내고 매무새를 한껏 가다듬은 인물들처럼 단아하고 화사한 공간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도출되었던 디자인이다. ‘동백’은 과거와 현재를 중첩시키는 모종의 메타포인 셈이다. 동백 양과점 연남은 익선점의 스핀 오프(Spin-off)라고 할 수 있다. 익선동에서 파생되었던 무대가 새롭게 각색된다. 그곳의 톤앤매너와 시그니처 오브제는 이어지되, 이곳만의 새로운 무대와 이야기가 덧붙여진다. DESIGN STUDIO MAOOM은 익선점의 마감재와 색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연남점만의 색을 더하기 위하여 외부 파사드에는 붉은 벽돌을 입혔다. 입구에서는 우드 도어와 브론즈 거울로, 내부의 가구에서는 몰딩으로 앤티크 한 느낌을 부각하였다. 또한, 입구의 문손잡이에는 동백꽃을 각인하여 브랜드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전했다. 내부의 좌석은 크게 커피 바와 테이블 존으로 나뉜다. 커피 바에서는 단단하고 기품 있는 가구와 은은하고 부드러운 조명으로 디테일이 돋보이게 했다면, 테이블 존에서는 때 묻은 흔적들과 거친 벽체를 감싸는 패브릭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화장실은 또 다른 반전의 공간이다. 우드와 패브릭으로 따뜻하게 연출된 홀과 달리 컬러와 패턴으로 강렬한 앤티크를 보여준다. 오래된 집에서 드러난 날것의 흔적과 이를 포근하게 감싸는 따뜻한 소재들, 그리고 동백꽃 심벌을 활용한 인테리어는 개화기 시절의 멋스러운 단편들을 자연스럽게 환기해 준다. 무엇보다 이러한 요소들이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는 편안한 조화는 동백 양과점 연남을 찾는 이들에게 색다른 감성을 탐닉할 여유를 선사한다.

| DESIGN STUDIO MAOOM /
최민규, 김연종, 이정환, 심재용, 장희연, 오정훈, 문지인
(02)523-3013 www.d-aoom.com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29안길 8
면적 : 61㎡
바닥 : 우드플로링
벽체 : 우드패널, 패브릭
천장 : 우드패널, 패브릭
│사진 SOULGRAPH / 진성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