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IORS 2019년 9월호

INTERIORS KOREA CAFE : 쿠오레 에스프레소 Cuore Espresso


EDITOR : 정인호

쿠오레 에스프레소는 어른들을 위한 한 편의 동화를 함축한 공간이다. 잃어버린 순수를 찾기 위한 환상과 서정이 깃들어 있다. 어쩌다 지루한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에게 촉촉한 감수성을 전해준다. DESIGN STUDIO MAOOM은 공간의 주제를 ‘달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비유했다. 이제는 아득해져 버린 동심의 세계를 천천히 거닐며 유람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연출한 것이다. 장소에 담긴 소소한 이야기는 일러스트 작가 박지영의 ‘길’이라는 그림에서 비롯되었다. 삽화에서 소녀는 도시 속 작은 산을 넘어 소원을 들어줄 밝은 달을 만나고, 구름을 넘어 초승달을 찾아간다. 그림 속 소녀는 잠시 생각을 하듯 멈춰 서서 우두커니 달을 바라보고 있다. 쿠오레 에스프레소는 이러한 장면을 모티브로 전개된 공간이다. 언덕, 길, 나무, 능선, 달, 바람, 소원, 외로움…. 한 장의 이미지에서 도출된 낱말들이 담백한 수사법을 통해 평화롭게 공간에 스며들었다. 카페 내부는 마치 달에 소원을 빌러 가는 여정처럼 조성되었다. DESIGN STUDIO MAOOM은 텅 빈 백색의 공간에 4개의 능선을 배치하였다. 산등성이를 따라 테이블과 의자, 커피 스테이션을 숨김으로써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언덕 사이사이에 보이는 고깔 모양의 조명, 밑동 형태의 의자는 나무를 은유한 조형이었다. 능선과 능선 사이에는 샛길을 놓았다. 이 길 위에는 구름이 뭉게뭉게 흘러가듯 패브릭이 은근하게 넘실거린다. 샛길은 정상으로 향하듯 점점 높아지는데, 그 끝에 다다르면 쿠오레 에스프레소를 상징하는 오브제를 마주하게 된다. 빛나는 달을 보며 작은 행복과 쉼을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디자이너들이 펼쳐놓은 풍경이다. 걸어왔던 사잇길을 테라스에서 되돌아봤을 때는 한 편의 짧은 동화를 다시금 환기하게 된다. 디자이너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강렬한 디자인 메시지를 내세우기보다는 그저 기분 좋은 순간으로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고자 했다고 한다. 쿠오레 에스프레소의 3층이 산을 오르는 길에 빗댄 것이라면, 4층은 그곳에서 다시 하늘로 향하는 길과 같다. 낮에는 보름달이 되고, 밤에는 초승달이 되는 이 오브제는 잊고 있었던 동심을 찾아주는 모종의 연결고리인 셈이다. 즐거운 상상에서 비롯된 맑고 산뜻한 공간은 어린아이의 마음을 외면하고 살았던 우리에게 잠시나마 유랑할 틈새를 안겨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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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ore Espresso is a space which implies a fairy tale for adults, and contains fantasy and lyric emotion for finding the lost purity. It conveys an impressive sensibility to whose who happen to be boring adults. DESIGN STUDIO MAOOM likened the spatial theme to “a travel in search of the moon”. Designers created a space for strolling slowly and sightseeing the world of child’s mind that had become distant. Trivial story comprised in the place stems from an illustrator Jiyoung Park’s painting titled “The Way”. In the illustration, a girl crosses a small mountain in the city to meet the bright moon which grants her wish, and goes over the clouds to find the crescent moon. The girl in the illustration stops and looks at the moon listlessly as if thinking for a moment.

Cuore Espresso is a space where these scenes are developed as motifs. Hill, road, tree, ridge, moon, wind, wish and loneliness…, words derived from a single image soaked into the space peacefully through a simple rhetoric. The cafe’s interior space was created like a journey to go to the moon for a wish. DESIGN STUDIO MAOOM placed four ridges on the empty white space. The designers produced dreamlike atmosphere by hiding tables, chairs and coffee station along the mountain ridges. Cone-shaped lightings and stump-shaped chairs seen between the hills are the metaphors of trees. The designers made a bywat between the ridges. On this byway, fabrics undulate subtly just like clouds rising up one after another. The byway is getting higher and higher as if toward the top, and when one reaches the end, he(or she) faces an objet symbolizing Cuore Espresso. It is a landscape spread by the designers in the hope of gaining small happiness and relaxation while looking at the shining moon. On the terrace, looking back the byway he(or she) has been walking, he(or she) becomes to be reminded of a short fairy tale again. The designer said, in proceeding this project, he wanted to create a space where people could just stay as a pleasant moment, rather than putting forward a strong design message. If the third floor of Cuore Espresso is compared to the way up the mountain, the fourth floor is like a way to heaven from there. This objet which becomes a full moon by day and a crescent moon by night, is a kind of connecting link to restore the child’s mind that has been forgotten. A clear, fresh space stemming from a pleasant imagination gives some slack to wander even for a while to us who have lived ignoring the child's mind.

| DESIGN STUDIO MAOOM /
최민규, 김연종, 이정환, 심재용, 장희연,오정훈, 문지인,김인동, 김다옥
(02)523-3013 www.d-maoom.com
위치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249번길 18-21
면적 : 98㎡
바닥 : 에폭시
벽체 : 도장, 파티션, 미러
천장 : 도장, 패브릭
│사진 SOULGRAPH / 진성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