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IORS 2020년 3월호

INTERIORS KOREA RESTAURANT: 독립밀방 独立密房 Dongnip Millbang


EDITOR : 성혜현

작년 가을, 서울 독립문 근처에 브런치 레스토랑 '독립밀방'이 오픈했다. 레스토랑이 위치한 독립문에서 차용한 '독립'에 덧붙여진 단어 '밀방'이 눈에 띄는데, 이 '밀방에는 다양한 뜻이 깃들어 있다. 밀(meal)은 식사, 혹은 식사시간, 밀(mil)은 방앗간, 제분소라는 뜻이다. 또한 밀방(秘方)은 비밀 제조법이란 의미도 된다. 한글로도 뜻이 있다. 밀은 외떡잎식물 벼목 화본과의 한해살이풀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처럼 겹겹의 의도를 품고 있는 단어 밀방은,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레스토랑과 어우러지며 더욱 고즈넉한 멋을 담은 풍성한 공간을 이루는 데 이바지한다. Design Studio MAOOM은 독립밀방을 디자인하기 위해 오랜 한옥 두 채를 두고 고심을 거듭했다. 'ᄀ'자로 놓인 두 한옥은 높이가 다소 달랐고, 각자 쌓여 온 시간의 무게도 달랐다. 낡은 벽과 바랜 나무에서 서로 다른 시간, 즉 시차가 느껴졌다. 천장을 뜯어내자 중정에는 햇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디자이너는 서로 다른 시간의 흐름을 어떻게 보완하고 붙잡아 두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외부에 흰 파사드를 조성했다. 흰색의 파사드는 외부에서 바라보면 매끈하고 모던한 인상을 주는 동시에, 자그맣게 난 문의 틈새로는 한옥 레스토랑의 일부만 보이며 비밀 공간의 느낌을 배가시킨다. 문 안쪽으로 한 발짝 들어서면 한옥이 붙잡아 두고 있는 시간의 흐름이 밀어닥친다. 물결치듯 조성된 갈대밭과 한옥을 바라보며 일시 정지한 듯한 시간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파사드 안쪽은 거울로 마감했는데, 이 비밀의 방에서 시간여행을 하며 식사를 하는 손님들 이 공간을 되비춰보며 다양한 경험의 켜를 만끽할 수 있다. 이를 보면, 독립밀방의 콘셉트는 한마디로 '시간'이라 할 수 있겠다. 오래된 고재에서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흔적이 느껴진다면, 희고 모던한 테이블과 의자 등 가구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시간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 이 돋보인다. 클라이언트는 본래 독립밀방의 마당에 밀밭을 조성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서울은 밀이 자라기 힘든 환경이라 대신 갈대를 심었다. 늦가을에 완공된 독립밀방 한 켠에 자리한 갈대밭은 공간의 운치를 더하며 방문한 손님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안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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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fall, a brunch restaurant ‘Dongnip Millbang’ had been opened near Dongnimmun Gate in Seoul. Renovated from an old Hanok, traditional Korean house, this restaurant is completed as a rich space with quiet and snug taste.
Two existing Hanoks placed in the shape of ‘ㄱ’ were somewhat different in height, and had different layers of time they had accumulated respectively. Old walls and discolored wood kept the time different from each other. When the ceiling was torn off, the sunlight poured into the courtyard. Thinking about how to keep and complement the flow of different times, designers decided to create white facade on the exterior wall. The white facade seen from the outside gives sleek and modern impression, while showing a part of Hanok restaurant through the door’s small opening and doubling the feeling of secret space.
Space inside the door is filled with the flow of time kept in the Hanok. It is a scenery of time which seems to pause to appreciate the Hanok and reed field in the shape of rippling waves. Inside of the facade was finished with mirrors, and customers who take a meal and travel through time in the room of secret can enjoy various layers of experiences fully. In a word, it can be said that the concept of Dongnip Millbang is the ‘time’. The customers can feel the traces of accumulated time from the antique materials, while feeling the balance of time between the past and the present from furnitures such as white, modern tables and chairs.
The client primarily wanted to create wheat field in the courtyard of Dongnip Millbang. ‘Mill’ of Millbang has the same pronunciation as wheat in Korean. However, because the environment of Seoul is not suitable for cultivating wheat, reed was planted instead. The reed field on one side of Dongnip Millbang completed in the late autumn, provides the customers with unique experience, adding the spacial elegance.

| DESIGN STUDIO MAOOM /
최민규, 김연종, 이정환, 심재용, 문지인, 김인동, 신세현, 이명원
(02)523-3013 www.d-maoom.com 
위치: 시울시 종로구
면적 : 213㎡
바닥: 우드 플로링, 카펫
벽체 : 페인트, 한지, 패브릭
천장 : 오일 스테인
사진 : 진성기 / 쏘울그래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