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NI & DECOR 2020년 1월호

있는 그대로 머무는 시간 : 중림동 브라운스톤


EDITOR : 한성옥

손을 뻗으면 오래된 나무로 만든 기둥이 닿고, 발을 디디면 돌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집.
중림동 브라운스톤은 평범한 주거에 꾸밈없는 자연을 들여 가장 편안한 공간으로 자리한다.
지친 현대인은 휴식을 위해 종종 자연을 찾곤 한다. 자연이 마음에 위안을 주는 이유는 본연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가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도 억지로 꾸미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있을 때 가장 편안하다. 중림동 브라운스톤 프로젝트를 진행한 디자인스튜디오마움은 가공하지 않은 자연을 주거에 들여 몸도 마음도 온전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완성했다. 천장과 벽에 순백색을 입히고 나무 바닥재를 시공해 담백하게 공간의 바탕을 잡고, 햇살과 바람이 켜켜이 담긴 고재와 거칠지만 안정감 있는 화강암을 들인 뒤 광목과 한지를 더해 고즈넉한 정경을 빚었다. 자연과 함께하는 일상 속에서 거주자 역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하게 되며 집은 더없이 평온한 안식처로 거듭난다.
잔잔한 무늬의 천연 대리석을 시공한 현관으로 들어서면 순백색 벽면과 천장, 한지를 바른 문이 공간에 깃든 정취를 오롯이 전한다. 짧은 복도를 지나면 짙은 갈색 가구로 무게감을 준 주방이 나타난다. 중앙에 테이블과 조리대를 접목한 가구를 배치해 간결하게 구성했으며, 테이블 다리에 거친 질감이 살아있는 화강암을 적용해 자연 소재를 인상적으로 드러냈다. 상판은 목재로 제작하는 한편, 테이블과 맞물리는 형태의 조리대는 하단에 목재를 적용하고 상판을 인공 석재로 마감해 감각적으로 변주했다. 우측에 위치한 다용도실은 전통 창호의 문살을 응용한 디자인에 한지를 발라 동양적인 멋을 자아냈다. 주방에서 좌측으로 돌면 이어지는 거실은 벽 모퉁이에 고재 기둥을 세워 오랜 세월을 품은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다. 고재 기둥 위에 일반 나무 기둥을 가로지르듯 배치해 서로 다른 목재의 질감이 대비되어 한결 흥미롭다. 세면 공간을 중심으로 파우더 룸과 샤워실, 욕조 공간을 결합한 욕실은 출입문을 따로 설치하지 않고 입구를 비운 뒤 하늘하늘한 광목을 달아 거실과의 연결성을 높였다. 반신욕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는 클라이언트를 위한 욕조 공간은 차분한 베이지색, 회색 타일로 마감하고 전통 문형태에 한지를 적용한 조명을 계획해 운치를 느낄 수 있다. 침실은 순백색과 목재 가구로 정갈하게 꾸미고 한쪽 벽면에 고재 기둥을 두어 호젓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마무리했다.

| DESIGN STUDIO MAOOM /

(02)523-3013 www.d-maoom.com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중림동
면적 : 115㎡
바닥 : 원목 마루
벽체 : 도장,원목 마루
천장 : 벽지
사진 : 진성기 / 쏘울그래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