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NI & DECOR 2020년 4월호

마음을 담는 곳 KKILOOK HOUSE


EDITOR : 신은지 

‘맛’ 은 음식에만 해당하는 개념일까. 공간이 표현하는 맛 또한 중요하다.
요리를 즐기는 장소의 분위기, 빛, 소리 등 모든 요소가 중첩되어 탄생하는 공간의 맛.
따스한 브랜드 감성과 의미 있는 장소성을 녹여 진정한 미식 경험을 완성하는 KKILOOK HOUSE를 소개한다.
운치 있는 한옥 건물이 줄지어 선 익선동 골목. 사람들로 북적이는 메인 거리에서 한 발짝 물러나면 단층 한옥 사이 오뚝 솟은 베이커리 카페 KKILOOK HOUSE(이하 끼룩 하우스)가 나타난다. 오랜 세월 가정집으로 활용되던 건물을 다듬어 베이커리·케이터링 브랜드 KKILOOK(이하 끼룩)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는데, 익선동의 장소성과 기존 공간에 깃든 따스한 삶의 흔적, 브랜드가 추구하는 감성을 조화로이 담아낸 점에 주목할 만하다. ‘끼를 보여주다’라는 재치 있는 이름에서 나타나듯 브랜드는 미식 경험을 통해 바쁜 도시인의 마음에 신선한 생기를 불어넣고자 한다. 이에 설계를 진행한 디자인스튜디오마움은 시간, 정성, 진심, 온기 등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공간에 온전히 담아내는 것을 목표로 끼룩 하우스를 디자인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목구조의 짜임으로 음식을 대하는 진정성 있는 마음을 표현하고, 공간에 여백을 강조해 고즈넉한 풍경을 들여 사람들이 그 속에서 여유로이 쉴 수 있도록 의도했다.
비교적 낮고 수평적인 건물이 많은 익선동에서 층별로 나뉘어 수직성을 활용할 수 있는 끼룩 하우스는 독특한 이점을 지닌다. 기존 콘크리트와 벽돌 마감을 드러낸 러프한 외관은 은은한 화이트 톤으로 통일했으며, 옥상에 새를 형상화한 브랜드 로고를 크게 달아 어디서든 시선을 사로잡는다. 진입부 파사드에는 자연스러운 질감이 매력적인 우드로 문과 창의 프레임을 만들고 벤치를 제작해 포근한 첫인상을 전한다. 내부는 1층의 쿠킹 바, 2층의 메인 좌석, 3층의 미니 룸과 루프톱으로 구성되며, 층마다 다양한 방향으로 창을 내 카페에 머무는 매 순간 다채로운 풍경을 발견하도록 이끈다. 메인 바 스테이션이 자리한 1층에 들어서면 내추럴한 마감이 돋보이는 바탕에 수직 수평으로 엮인 우드 프레임과 선반이 배치돼 안정감을 전한다. 한옥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주춧돌과 반듯한 기둥, 감각적으로 얽힌 짜임 구조를 통해 편안하고 정감 있는 첫인상을 만들었다.
여백으로 익선동 풍경을 한껏 담아낸 2층은 브랜드 감성을 은유적이면서도 가장 확실하게 표현한 장소다. 창가를 따라 설치한 좌식 마루는 단순한 일자 평상이 아니라 오목하고 둥근 라인을 그리도록 제작해, 앉는 위치마다 바라보는 장면이 조금씩 달라지는 점이 흥미롭다. 마루 앞의 넓은 창을 통해 아래를 내려다보면 기와지붕 위 하늘에 떠 있는 듯 색다른 감각을 만끽할 수 있다. 마루의 유연한 곡선은 외부에서도 드러나 공간 아이덴티티를 자연스럽게 노출한다. 뒤쪽에는 기둥과 얇은 프레임이 결합한 긴 테이블을 두어 콘셉트를 일관성 있게 유지했다. 테라스가 자리한 3층은 개방적인 유리 벽으로 내외부를 나눴는데, 내부는 우드 패널로 간결하고 아늑하게 마감하고 외부는 화이트 컬러 캐노피와 좌석을 마련해 편안하게 연출했다.

| DESIGN STUDIO MAOOM /
최민규, 김연종, 이정환, 심재용, 김인동, 장희연, 문지인
(02)523-3013 www.d-maoom.com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돈화문로11나길 26-4
면적 : 135.8㎡
바닥 : 테라조(유니콘) 샌딩 마감 후 에폭시 마감(1~3층), 가구 주춧돌 가공(1~2층), 기합판 지정 컬러 스테인 도장 마감 후 취부(3층)
벽체 : 기존 콘크리트 샌딩 후 지정 투명 페인트 마감(1~2층)
외장 : 사비석
사진 : 이강민 / 미르포토